최근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비누로 만든 가짜 CPU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3주 전부터 용산 일부 도매상을 중심으로 가짜 CPU에 대한 소문이 돌긴 했지만, 실제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 유저가 납 덩어리와 비누를 깎아 만든 인텔의 모조 CPU를 속아 구입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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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된 가짜 CPU로 언뜻 보기에 일반 CPU와 차이가 없다 (출처 : 루리웹)
이 유저는 약 2주 전 온라인을 통해 한 CPU 판매 업자에게 인텔에 코어 i7 920 프로세서를 구입했다. 하지만 제품을 개봉하는 순간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납 덩어리로 만든 모조 CPU와 비누를 깎아 만든 쿨러가 들어있었던 것.
이에 제품을 판매한 업자에게 직접 찾아가 문의를 해봤지만 황당하기는 판매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판매자 역시 해외로 부터 수입된 제품을 들여와 판매한 것으로 직접 제품을 뜯어보지 않았기에 진품인지, 가짜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박스상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진품과 똑같았으며, 무게까지 비슷하기에 육안으로는 사실상 확인이 어려웠다. 구매자 뿐만 아니라 판매자 역시 피해자였던 셈이다. 결국 이 일은 속아 구매했던 가짜 CPU를 새제품으로 교체해주는 선에서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 비누로 만든 모조 쿨러 (출처 : 루리웹)
문제는 이런 경우가 한 두 건이 아니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고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텔코리아에 문의해 본 결과 최근들어 3월 10일까지 국내에서 이 같은 피해 사례가 무려 10건이나 보고됐다고 한다. 또한 현재 유튜브를 포함한 해외 사이트에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어 이 문제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PC 업체 관계자들은 이처럼 다량의 가짜 CPU가 유통되고 있는 점과 CPU와 쿨러의 모양이 실제 제품과 너무 유사하다는 점 등을 들어 조직화된 범죄 단체에 의한 사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인텔코리아의 마케팅 담당자는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인텔 본사에서도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한 사항이라고 생각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라며, "이번 문제의 경우 수입제품의 한정된 것으로 정품 CPU에는 해당하지 않는 문제다. 가급적이면 구입 전 정품 여부를 확인하고, 시리얼 넘버 등을 체크한 후 꼼꼼하게 구매하는 자세가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책이다"라고 전했다.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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