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MBC에서 방송한 노트북 재포장이 이슈다. 전시품, 또는 반품된 제품을 다시 포장해 새것처럼 파는 재포장은 이미 다나와에서도 짚었던 적이 있는 이야기지만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매장에 전시하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직접 공급하거나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 전시 제품의 재포장 양산 이유다. 또한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뜯었다가 사소한 이유나 변심에 의해 구매를 포기한 경우 역시 재포장 되어 팔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일부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상태가 좋지 않은 전시 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한 뒤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면 제조사 서비스 센터 확인을 거쳐 반품 및 교환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제품을 제조사로 반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 쓰면 재포장 알 수 있어

사실상 방송에 등장한 제품들은 매우 상태가 좋지 않아서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제품들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제품들이 더 정교하게 재포장 되어 소비자들의 손에 넘겨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정교하게 재포장한 제품은 사실상 일반 소비자들이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다. 봉인 씰 역시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전문가가 재포장한 제품을 소비자가 알아 채기는 어렵다. 특히 매장뿐 아니라 현장에서 확인하고 구입할 수 없는 온라인 판매 상품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아주 정교한 재포장은 전문가들도 구별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재포장 제품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알 수 있다. 온라인이든 매장이든 일단 제품을 받으면 뜯기 전에 포장을 잘 살핀다. 헤어드라이어나 에어 스프레이 등으로 테이프와 씰을 떼어낼 수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골라낼 수 있다.

또한 바닥도 살핀다. 박스 아래를 접어 넣는 형식으로 만들어 어렵지 않게 이쪽으로 제품을 뜯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테이프가 불안정하게  특히 매장에서 직원들이 먼저 앞서 포장을 열어 주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되도록이면 부팅하기 전까지 직접 하는 것이 좋다.

제품 내부는 사실상 확인이 쉽지 않다. 내부 포장 비닐과 씰도 한번 살핀다. 몇몇 제품은 한번 열면 다시 덮지 못할 정도로 봉인이 잘 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비닐은 쉽게 구겨지고 씰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약간이라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노트북 역시 깨끗이 닦아서 넣으면 새 제품인지 알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구석에 낀 먼지가 없나 살핀다. 또한 바닥에 놓아 두기 때문에 밑판의 지지대 고무를 보면 새 제품인지 알 수 있다. 고무에는 이물질이 잘 묻고 새것처럼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키보드나 터치 패드 한가운 데가 번들거리지 않는지도 살핀다. 물론 이렇게 해서 100% 골라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마음을 놓아도 좋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대해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재포장해서 판매하는 매장은 일부이고 진열 상품을 따로 선별해서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디서든 믿고 살 수 있어야...

이번 사건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한동안은 재포장 피해가 수그러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모든 판매자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이윤을 남기고 장사를 해야 하는 판매자 입장에서도 제품을 진열하지 않고 판매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뜯었던 제품을 반품하지 못하면 곤란하다.

더 충격적인 것은 매장이나 총판이 아니라 제조사 단위에서도 리퍼비시 제품을 새것과 차이 없이 팔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사가 직접 재포장을 하도록 하고 새로 포장할 수 있는 박스와 비닐을 준다면 소비자들에게는 불안감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HP와 도시바, 델 등은 리퍼비시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에 적어도 반품된 제품에 대해서는 다시 포장해서 파는 것에 대한 걱정은 적다.

판매자와 제조사가 전시품과 리퍼비시에 대한 정확히 알리고 소비자들이 마음 편히 믿고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트북 구입은 뽑기가 아니다.

다나와 최호섭 기자 notebook@danawa.com

Posted by 모연(模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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