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k@betanews.net)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대로 인해 사용자들에게 주목을 끌지 못하던 802.11n 관련 제품들이 가격 거품을 걷어내면서 ‘구매해야 할 차세대 유무선 공유기’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기존엔 10만원 이상의 가격을 보여줬던 802.11n 유무선 공유기들이 10만원 이하로 속속 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802.11n 기술을 쓴 10만원 이하 제품들은 D링크 DIR-615, 스파클랜 WRTR-501, 버팔로 WZR2-G300N, 시스코-링크시스 WRT150N 유무선 공유기 등이다. 이 제품들은 현재 시장서 7~9만원 선의 가격대에 팔려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주변기기 전문기업인 벨킨이 802.11n 제품 가격 최대 40% 인하를 발표하면서 7만 5,000원짜리 유무선 공유기를 내놓고 있어 시장은 점입가경으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
스파크랜의 이광재과장은 “아무리 성능이 높아도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들이 잘 찾지 않는 성향이 있다”라며, “가격이 낮아지면 802.11n 공유기의 보급률을 높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다”라며 가격을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 |
802.11n 공유기는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와 넒어진 무선통신거리로 인해 인기가 높다
사진은 넷기어의 802.11n 지원 유/무선 공유기 WNR834B
◇ 기존보다 최대 8배 이상 빠른 무선통신 규약 ‘802.11n’ = 802.11n은 현재 사용하는 802.11a/b/g 무선랜에 비해 배 이상의 큰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 최대 600Mbps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무선랜 규약을 뜻한다.
기존 출시된 가장 빠른 무선랜은 802.11g가 보여주는 54Mbps 였지만, 802.11n의 경우 이론상의 최대 전송속도가 600Mbps에 이르는 만큼 10배가 넘는 속도향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 무선 사용 거리도 기존?비해 대폭 향상된 120m에 다달아 속도와 거리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를 보여준다.
아직 802.11n의 정확한 규약이 결정된 상태가 아닌 관계로 그간 드래프트(가안) 규약을 썼지만, 올해 상반기에 802.11n 정식 인증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언제 기존 무선 공유기 시장 대체할까? = 802.11n 유무선 공유기의 시장 판매상황은 크게 눈에 띄는 형세는 아니다. 이는 10만원 이하의 802.11n 유무선 공유기가 선보인 시점이 불과 몇 달 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을 낮춘 802.11n 공유기의 인기는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버팔로의 김병영 지사장은 “802.11n 제품은 월 5백대 정도 팔려나가 54Mbps 제품의 월 1~2천대 판매규모에 비해 아직 많이 떨어진다”라며, “그러나 802.11n 제품이 처음 선보인 작년 11월에는 월 1백대 규모의 판매율을 보였던 것에 비교하면 지금은 두 달 만에 그 다섯 배가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802.11n의 인기를 설명했다.
또, “이대로라면 802.11n이 기존 공유기 시장을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단지 가격이 저렴해 졌다는 이유만으로 802.11n 유무선 공유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가격 뿐 아니라, 초고속 무선 통신에 대한 주변상황과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벨킨의 이혁준 부사장은 “최근 IT 계의 이슈로 부각하고 있는 인텔 산타로사 플랫폼이 802.11n 무선규격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 외에 802.11n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점차 표준이 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리고, “많은 무선 장치 제조사들이 기존에 비해 고가였던 802.11n 제품들의 보급과 점차 늘어가고 있는 사용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802.11n 공유기 가격을 5만원 대까지 떨어트릴 확률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802.11a/b/g 공유기의 경우 가격대는 약 3~5만원 정도를 이루고 있다. 802.11n 공유기의 가격이 5만원 선에 근접하면 기존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 공유기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랜카드 걸림돌 = 하지만 802.11n이 초고속 무선랜의 주류로 자리잡기에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만원 이하로 떨어진 공유기와는 달리, 무선 랜카드의 경우 4~5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스파크랜의 이광재과장은 “아직까지 시장서 802.11n을 지원하는 랜카드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양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하락을 바라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리곤 “대부분 무선제품의 가격인하는 공유기 다음으로 랜카드가 떨어지는 모양이기 때문에 시장서 802.11n 제품 보급이 어느 정도 이뤄지기 전에는 저렴한 802.11n 지원 랜카드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팔로 김병영 지사장은 “지금의 경우 802.11n을 지원하는 제품은 2개의 칩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로 인해 가격이 비싼 문제가 있다”라며, “올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인 양산화에 맞춰 2개의 칩을 하나의 칩으로 집적하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올 하반기가 구매 적기임을 알렸다.

